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소름 돋는 이유/모기 공격 피할 수 있는 방법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유독 모기에 많이 물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필자 또한 모기에 유독 잘 물리곤 하는데요. 모기는 사람의 냄새나 호흡에 섞여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해 피를 빨 사람을 찾습니다. 하지만 모기가 어떤 냄새를 가진 사람을 더 좋아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하나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모기에 물린 사람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충격적인 이유

2022년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록펠러대 신경과학 연구진이 발표한 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에 대한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 피부에 서식하는 카복실산

연구진에 따르면 모기에 유독 잘 물린다면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때문입니다. 최근 3년여에 걸친 실험 결과 피부에 사는 유익균이 피지를 먹어 치우면서 생산하는 카복실산이 모기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이 규명됐습니다.

 

 모기를 위한 이상형 월드컵

록펠러대학 신경생리학자 레슬리 보스홀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집트숲 모기를 대상으로 사람에 따른 모기의 선호도를 실험했습니다. 이집트숲 모기는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등을 퍼뜨리는 매개체입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64명의 팔에 나일론 스타킹을 씌워 6시간을 지내게 했습니다. 이어 각기 다른 참가자가 썼던 스타킹 조각 2개를 이집트숲 모기(Aedes aegypti)가 있는 상자에 넣어 모기가 어느 쪽으로 가는지 관찰했습니다.

 

이 실험은 6개월에 걸쳐 다양한 샘플들을 비교하며 이뤄졌습니다. 모기를 위한 '이상형 월드컵'이 펼쳐진 셈입니다.

▶ 모기가 선호하는 샘플 존재하다

실험 결과, 모기가 더 선호하는 샘플이 분명히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모기들이 가장 좋아한 샘플은 가장 멀리한 샘플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모기를 끌어들였습니다.

 

 피부에서 카 복실산 많이 생산한 사람

 

카복실산 많이 생산 선호/록펠러대학제공

 

연구진은 샘플에 묻은 성분을 분석, 피부에서 카복실산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모기를 더 많이 끌어들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정 화학성분 감지 수용체를 제거당한 모기는 사람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에 큰 손상을 입었지만, 카복실산을 많이 내는 사람과 적게 내는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은 유지했습니다.

▶ 카복실산이란

카복실 산은 피부에 살고 있는 유익 미생물이 피지를 먹고 생산하는 화학물질로, 카복실산이 많을수록 치즈나 발 냄새 같은 향을 풍깁니다. 스타킹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지만, 모기는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적은 체취에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향수나 샴푸 이용 불필요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

 

향수나 샴푸를 이용해서 모기를 속일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모기들은 지원자들이 먹은 음식과 사용한 샴푸와는 관계없이 카 복실산이 많은 쪽을 골랐습니다. 보스홀 박사는 “지금 모기에 많이 물린다면 3년 후에도 많이 물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기의 공격 피할 수 있는 방법

 

모기와의 전쟁

 

카복실산 분비량은 어찌할 수 없지만, 모기의 공격을 피할 다른 방법은 몇 가지 있습니다. 빨간 옷을 입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모기가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사냥감을 물러갈 때 녹색이나 파란색보단 빨간색이나 주황색을 띤 쪽으로 더 많이 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모기와의 전쟁

모기는 여타 동물과 달리 하나의 후각 신경이 여러 종류의 냄새를 감지하는 특이한 후각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최근 밝혀졌습니다. 사냥감이 될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낸다는 이야기입니다. 모기와의 전쟁이 쉽게 끝나진 않을 듯합니다.